최순실로 지칭되는 소위 비선실세의 전횡은 국민주권에 기반을 둔 대의제의 원칙을 파괴한 것이며 대통령의 권력이 견제 받지 못하는 한 언제든지 유사한 행태의 국정농단이 일어나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. 이는 한국의 민주주의가 제도적으로 ‘견제와 균형’의 원칙을 실현하지 못하고 특정인이나 특정 집단의 사적인 이익을 위해 전용될 수 있는 대단히 취약한 정치적 구조를 지니고 있음을 여실히 드러내 준 것이다. 이러한 상황에서 촛불의 정치동학이 사태의 해결을 주도하면서 한국 민주주의의 저력을 보여주었다. 향후 정치개혁은 촛불민심으로 표출된...